라이다 센서 스타트업 ‘오토엘’ 110억 투자 유치, 약진할 수 있을까

오토엘,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에서 스핀오프 라이다, 자율주행 핵심이지만 국내선 기 못 펴 해외 시장 노리는 오토엘, 투자 지속된다면 성과 나올 수도

사진=오토엘

라이다 센서 전문 스타트업 오토엘이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오토엘은 작년 5월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에서 스핀오프한 기업으로, 라이다(LiDAR) 센서 개발을 도맡아 진행했다.

이번 투자엔 현대차그룹 ‘제로원(ZER01NE) 2호 펀드’, 현대위아, 하나마이크론,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재무적 투자자(FI)로는 슈미트-DSC 미래모빌리티펀드, L&S벤처캐피탈, 케이앤투자파트너스, 서울투자파트너스, 포스코기술투자가 함께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위아, 슈미트는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자율주행의 핵심 LiDAR, 국내선 기술 확보 미약

라이다 센서란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춤으로써 사물까지의 거리, 방향, 속도, 온도, 물질 분포 및 농도 특성 등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라이다 센서는 일반적으로 높은 에너지 밀도와 짧은 주기를 갖는 펄스 신호를 생성할 수 있는 레이저의 장점을 활용해 보다 정밀한 대기 중 거리 관측에 활용될 수 있다.

또 라이다 센서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부품이기도 하다. 이미 자동차에 상용화돼 있는 레이더 센서를 전방에 3개, 후방에 1개 배치해 주변 사물과의 거리를 감지하고 비디오 카메라를 백미러 부근에 배치해 교통신호나 차선 등을 관측하는 방식이다. 지붕에 라이다 센서를 부착하면 60m 반경 내외의 주변 환경을 3D 지형 정보로 수집할 수 있다.

기존 레이더 센서 대비 라이다는 그 정밀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다만 상용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기본적으로 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라이다가 핵심 부품으로 취급되는 자율주행 자동차 업계에서도 라이다가 시장 점유율을 제대로 높이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가격 때문이다. 라이다 하나에 웬만한 소형차 하나의 값이 나오는 탓에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효율성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떨어진다. 기본적으로 라이다는 레이더에 비해 탐색 범위가 좁은데 이를 커버하기 위해 자율주행 자동차에선 라이다 센서를 회전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런데 자동차가 고속으로 이동하면 그만큼 라이다도 고속으로 회전해야 하니 내구성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라이다 센서는 여전히 발전의 길목에 놓였다. 그러나 해외에 비해 우주·지구과학 분야의 발전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국내에선 라이다 센서 관련 핵심 기술의 확보 또한 불투명한 상태다. 라이다 기술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응용될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진=오토엘

오토엘, 중·장거리용 라이다 개발 ‘해외 시장 공략’

이런 가운데 오토엘은 라이다 센서 전문 스타트업으로서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와 300m급 장거리용 32채널 라이다 ‘G32’, 검출 거리 150m급 중거리용 32채널 라이다 ‘M32’ 등을 개발했다.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과 수년간의 주행 시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우수한 검출이 가능하다.

아울러 송광 출력을 올리지 않고도 레이저 피크 파워를 높이는 송수광 제어 기술도 개발했다. 송수광 제어 기술은 레이저 송출 출력을 높이는 대신 검출 거리를 늘리기 위한 기술로, 오토엘은 하나의 송수광계로도 자율주행 자동차가 요구하는 검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존 라이다의 구조를 단순화해 가격도 크게 낮췄다. 또한 철저한 환경시험을 통해 자동차 업체가 요구하는 내구성을 확보함으로써 지금 당장 양산 차량에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무리가 없는 수준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오토엘이 이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스마트시티 분야 라이다 개발을 병행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역량을 분산시키지 않고 라이다를 적기에 양산·공급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는 것이다.

오토엘은 이번 투자금을 통해 다양한 용도의 라이다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 인력을 충원해 양산형 자율주행용 라이다와 로봇, 국방, 보안, 교통 인프라(ITS) 등 다양한 용도의 라이다 제품 개발에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해외 영업 인력을 보강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라이다 시장 전망도 좋아, 투자 대비 성과 나올 듯

라이다는 레이저의 장점을 활용해 3차원 영상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때문에 지구과학 분야를 비롯해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3D 영상 카메라 등 폭넓은 분야에서 응용되는 기술로 발전되고 있다. 아직은 기술 확보가 미흡한 수준이나, 투자가 지속된다면 기대할 만한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망도 좋다. 시장조사기관 율 디벨롭먼트는 전 세계 라이다 시장 규모가 2018년 13억 달러(한화 약 1조8,500억원)에서 2024년 60억 달러(한화 약 8조5,6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성 오토엘 대표는 “자율주행의 대중화를 위한 오토엘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라며 “향후 라이다 개발과 해외 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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